가장 작은 것. 가장 보잘 것 없는 것. 가장 별 볼일 없는 사람. 내가 어떤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은 결국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사람이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일상 생활을 하고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하며 하루를 보내고 살아가지만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지 않듯이 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나를 보면 작고 보잘 것 없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만큼 더 하늘을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 내가 나이기 때문이다.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만들어진 나와 나를 있게 하는 나를 동시에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가장 작은 것으로부터 가장 지고한 나 자신을 인식하는 행위를 기도라고도 하고 선禪이라고도 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품격의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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